이번 육아휴직을 시작하면서 결심했던 것 한가지는, ‘나만의 태스크에 묻혀있지 않기’였다. 업의 특성상, 네 다섯개의 클라이언트를 동시에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각각의 클라이언트는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살펴야 하는 프로젝트 가짓수로 보면 동시에 일곱 여덟개 정도를 한꺼번에 관리해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여기에 밀려드는 수임료 정산, 지출 정산, 클라이언트 계약 관리 등을 고려하면 사실, 다른 데에 눈을 돌릴 틈이 없었다. 남들이야 어떻게 살든 말든, 요즘 어떤 콘텐츠가 핫하든 말든, 어떤 먹거리 또는 즐길 거리가 유행을 하든 말든, 알 게 뭐람.
폴인 챌린지, 왜 참여했냐면
반면 우리팀을 함께 이끌고 있는 내 친구는(진짜 친구다) 참 부지런히도 사람을 만나고, 뭘 보러 다닌다. 당연히 나보다 트렌드에 대한 시야가 훨씬 넓다. 이 친구를 보면서 어느 날 생각했다. ‘내가 너무 고여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러던 중, 폴인에서 챌린지를 운영한다는 걸 보고 냅다 신청했다. 사실 뭐 고민할 것도 없었고, 그냥 보자마자 결제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내가 내 돈 내고 남의 미디어에 댓글도 달아주고, 소셜미디어로 확산도 해주는 셈인데 ‘이걸 왜 했지?’ 싶었지만 취소하지는 않고 그냥 한 번 해보자 싶었다. 그래, 속는 셈 치고.
그리고 그 결과는…? 계속 읽어보시라. 😜
그리고 챌린지가 시작하던 주에 이런 시리즈가 발행되기 시작했다.

육아휴직 중 꼭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내 커리어의 방향성 구체화’하기였던 만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주제다. 어그로를 끌어야 하는 제목의 특성 상, ‘퇴사’, ‘승진 누락’처럼 자극적인 단어들이 눈에 띄지만, 꼭 그런 처지에 처한 사람이 아니어도,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언젠가는 고민하게 되는 팀장 언저리와 그 이후의 커리어에 대한 내용이다.
일을 잘 해서 상사가 그 사람을 신뢰하는 게 아니에요.
폴인, <신수정의 트레이닝② 일 잘하면 승진 대신 일을 준다>
일 잘하면 신뢰한다는 건 오해예요. 일을 잘해도 신뢰가 없으면 일을 더 많이 줘요.
내가 맡은 일, 자기 팀만 보면 프로의 세계로 가긴 힘들죠. 한 단계 위 직급으로 승진한다는 건 지금과 다른 차원의 소양이 필요하다는 뜻이니까. 그래서 내가 맡은 일보다 한 단계 위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배우는 사람. 이런 사람이 승진할 가능성이 높아요.
폴인, <신수정의 트레이닝④ 나만 회사에서 승진 누락되면 어떻게 할까?> (전문을 보기 위해서는 폴인 구독이 필요합니다.)
이 포스팅을 쓰며 오늘로 완결이 된 시리즈를 찬찬히 다시 읽어보니, 나의 직장생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내가 흥미를 느끼는 스킬셋을 새로 습득하거나, 새로운 유형의 프로젝트를 맡아 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등의 업무에 몰두하느라, 조직적인 측면에서는 잘 살피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저 운이 좋아서 태도도 좋고 똑똑한 친구들을 팀으로 맞이해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팀원 친구들의 덕일 뿐, 조직적인 시야는 내가 꼭 보완해야 하는 지점이 아닌가?
하지만 또 동시에 굳이 보완이 필요한가 하는 양가적인 감정이 드는 것이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프로의 길이 아니라 전문가의 길이라면, 굳이 조직적 측면의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나? (지금 윗문단부터 여기까지 오는 데 2시간 걸렸다. 그만큼 갈피를 못잡고 갈팡질팡하는 중이다.)
그래서, 폴인 챌린지 참여는 어땠냐면
날마다 발행되는 글 하나하나가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댓글을 달아야 하기 때문에 대충 읽고 넘기기도 어렵다.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더 구체화해주기도, 나를 미궁에 빠뜨려버리기도 하지만. 만약 챌린지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현생에 치여 이렇게 깊게 생각할 일이 없었을테니, 결론은 참여하길 잘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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